비타민 시++
반대의 나 -2018.08.02.목
별신성
2018. 8. 2. 20:33
반대의 나
-신성-
모두가 잠든 밤이 좋다
아무런 동요도 소란도 없는 막막함
고요한 밤이 내리고
흐르는 폭포수 소리만 있는
깜깜한 어두움이 좋다
벗어도 보이지 않는 어두움에 숨어
아무런 빛없이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깜깜함이 좋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행동
하고는 싶었으나 하지는 못했던
욕망을 풀어도 죄가 되지 않는
적막한 칡흑같은 암흑
그 어두움이 좋다
나를 벗어라
훌훌 마음껏 벗어라
어두움속의 짜릿한 광합성
매끈한 몸속의 숨어있던 죄악을 꺼내
폭포수에 때리고 씻으며 지우며
숨어있던 나의 동공을 응시하는 시간
어두움이 내렸다
잠시 빛을 끄고
지느러미를 곧추세우고 암행을 나서자
흔하디 흔했던 폐를 쳐닫고
몰캉한 피부를 꺼내 숨을 쉬자
몸속에 흐르는 본능
그렇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본능을 꺼내자
깜깜함이 내렸다
한마리 인어처럼 깊은 심해에 눈을 뜨고
웃어대는 피부를 애무하며 헤엄치자
어두움속에 벗은 나를 꺼내 아름다워라
마음껏 감상하자
까맣게 탄 반대의 나를 꺼내 뉘신지요?
마음껏 쾌락하자
*늦은 밤 흐르는 폭포수를 찾아 어두움 속에 나를 찾는다